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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30 여전하네 - 11.03.29.
  2. 2011.02.05 네 모습 - 11.02.05.
  3. 2010.10.04 꿈 - 10.09.29.

여전하네 - 11.03.29.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아야타키)
※ 주의
1. 약간의 고어.
2. 성이름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원작 10권에 나오는 베니타케성으로 임의 설정.
3. 타키야샤마루 '밧줄풀기의 명수' 설정.
4. 캐릭터 성격이 원작과 '완전' 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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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 타키야샤마루네"
그 시끄러운 전쟁터 중 '같은 어둠'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지만 뚜렷하게 들려온 그 목소리는 조련사의 휘파람과 같이 곧바로 뇌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뒤돌아 보는 동시에 빠르게 날라오는 통나무가 머리골을 울리는 둔통에 타키야샤마루는 잠깐 정신을 잃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적막한 숲엔 넓게 퍼진 화약 냄새와 간간히 들리는 죽어가는 패잔병의 작은 앓는 소리 정도 뿐.
깜짝놀라 눈을 뜬 타키야샤마루 앞엔 떠억하니 삽하나가 박혀있었고 발목을 묶어 앉힌 상태로 손목은 뒤로 나무에 타키야샤마루를 묶어놓은 아야베는 흩어진 수리검을 줍고, 시체에 박힌 화살을 뽑고있었다.
"오랜만이지?"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아야베의 왼팔은 어설프게 지혈한 천이 느슨히 묶여있었고 타키야샤마루는 그것이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을 어둠 때문에 보지 못했다.
"인사해, 후미코"
"으.. 오랜만이 그거냐구, 이 밧줄 좀.."
"타키는 여전하구나"
"뭐가?"
"자신만만한 믿음"
"그건 또 뭔소리야"
"베니타케성에서 일하고있지?"
"엉"
"여전하구나~"
"아아, 진짜 뭐가!!"라고 소리친 순간 허리 즈음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여기 쯤인가.."
아야베의 수리검은 타키야샤마루의 옛상처를 정확히 짚어냈다.
"4학년 때 수십번씩 걸려들었던 함정에 어김없이 넌 걸려들어"
"야, 아야베.. 아.. 아ㅍ..!"
"여전하니깐 같은 상처가 반복되는거 아냐" 아야베는 억양없이 타키야샤마루의 말을 잘랐다.
타키야샤마루 눈앞엔 두번째로 아야베가 진심으로 화내는 모습이 보였다. '전'과 똑같았다.
"아흑.. 악... 아악!" 천천히 조금씩 깊어지는 수리검에 열심히 허리를 틀어보았지만 나무에 묶인이상 피해 봤자였다.
"너네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울었어"
통증에 자신도 모르게 눈이 붉어져 눈물이 맺힌 타키야샤마루는 놀란 얼굴로 틀어진 고개를 아야베에게 돌렸다.
"!?"
"너의 군주는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뒤늦게 항복을 하고 성으로 끌려갔고"
눈이 흐릿해진 타키야샤마루는 아야베를 시선에 지우고 그 뒤를 보았다. 하지만 아야베 뒤로 보이는 적군, 아군 구분없이 널부러진 시체들은 머릿속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야베, 너 무슨짓을 한거야..."
"난 승전이든 패전이든 상관없었어. 그래서 그랬어."
"..넌 날 죽여야해."
"돌아가지 않을거니깐 의무는 없어. 죽고싶어 타키?"
너무나도 태연히 묻는 아야베를 벙찐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멍하니 있는 동안 타키의 허리에 약간의 미온과 잊고있었던 통증이 느껴졌다.
상처위엔 흉터도많고 지저분한 아야베의 손이 올려져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조금 스며 흘렀고 타키야샤마루는 미온이 아야베의 손에서 오는지 자신의 피에서 오는지 구분이 안갔다.
상처 부분이 '두근두근' 아파왔다.
아야베는 자신의 왼쪽 팔에 감겨있던 지혈한 천으로 타키 허리를 감쌌다.
"닌술학원의 우정은 여기까지"
"이 상처는 우정이 아니잖아?"
"그건 이 앞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작은 예의 아닐까"
잠시 침묵했던 타키야샤마루는 잠깐의 정적 후에 어렵게 그리고 작게 입을 뗐다.
"놔주지그랬어"
"그러면 죽어. 시작부터 이미 판세가 기운 전쟁이었어"
그대로 타키야샤마루는 고개를 숙였다.
"울지마"
"누가 울었다고!!" 하고 소리치는 타키야샤마루 눈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곧 떨어질것같았다.
나 잘났다고 빛나던 얼굴이 지금은 화약연기에 검게 더러워져있었고, 눈빛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여전한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야. 때론 이런 점이 타키가 좋은 이유가 되니깐. 좀 위험하지만."하고
아야베는 타키야샤마루의 머리를 톡톡 치고는 타키야샤마루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일어났다.
"안녕, 타키"
"야, 잠깐만 난 할말이 아직.."
"타키는 자기얘기만 하잖아."
"아니 자꾸 여전하다느니 뭐라하는데 그 의.."
"그것도 네 얘기잖아"
"..."
"간다"
"어디가는 건데!"
"안 알려줘"
"이씨.. 밧줄만이라도 풀어줘!"
"난 내 함정에 걸린 사람을 구해주지 않아. 그리고 풀어주면 넌 내가 어디가는지 알게 될 거 아냐"
"성적도 어중간했던 주제에 뭐이리 눈치는 빨라"
"너처럼 헛똑똑은 아니었거든"
"너 이자ㅅ.."
"여긴 너네 마을 언저리 숲이야. 불타 없어지긴했지만 적의 공격은 없어.
산짐승도 전쟁통에 도망갔을테고 묶은 밧줄 푸는건 명수였으니깐 쉬울꺼야"
"또 만날 수 있을까"
"..."
이번엔 아야베가 침묵.
"내가 참호를 파는 한, 넌 늘 걸려들어."
아야베가 웃었다. 매우 오랜만에.
잘 웃진 않는 아야베였지만 그때만큼은 아웅다웅했지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던 4학년때의 얼굴과 겹쳐보였다.
적어도 타키야샤마루 눈엔 그렇게 보였다.

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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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타키를 죽일까말까하고...ㅋ 타키의 상처로 시작한 글이라 결말에 고민을 많이 때림.
왠지 말많은 아야베에 좌절했다. 좀더 바보스러워야하는데 왜 이러냐.
글쓰는 사람 대단하도다.
쓰다보면 캐릭터 성격을 어떻게 잡았는지(쓰다보면 흐릿)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야 안오글거리고 자연스러운지(쓰다보면 만화체) 그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쓰다보면 읊고있다) 고민하는게 정말 빡돈다.

네 모습 - 11.02.05.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쌍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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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난 오후.
노을지는 하늘 아래, 저학년들이 실전연습을 나간 닌술학원은 평소와 다르게 조용했다.
그리고 평소와 다르게 학급위원회의 일에 열중하고 있는 사부로가 교실에 남아있었다.
그런 모습이 낯설게 느껴져 라이조는 기숙사에 가는 중에 발걸음을 멈추고말았다.
아무도,
그 누구도 없는 교실에 노을빛에 작게 빛내며 떠다니는 먼지들 사이의 사부로를 보니 무슨 낡은 사진마냥 시간이 멈춘듯 했다.
"라이조?"
"어..어!??"
"바쁘지않으면 나좀 도와줘~~"
징징대는 사부로의 목소리에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흘러간다.
라이조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옆구리에서 잠시 바닥에 내려놓고 사부로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렇게 마주보니 거울 보는 것과 같이 자신과 무엇하나 다르지 않아보였다.
눈만 제외하고.
라이조는 자신도 모르게 문득 입을 떼었다.
"뭔가가..."
"응?" 살짝 고개를 든 사부로의 얼굴에 천천히 라이조의 손가락이 다가갔다.
"이렇게" 
자신과는 다른 사부로의 왼쪽 눈을 중지와 약지로 부드럽게 쓸어 감겼고,
"너를 보고 있으면"
새끼손가락은 사부로의 콧등을 따라 내려갔다.
"묘한 느낌이 들어서...
왠지 '나'에게도 사랑받는 기분이랄까.."
순간 제 정신이 든 듯한 라이조는 황급히 손을 떼고 고개를 돌렸다.
"음..내가 또 이상한 소릴.."
잠깐의 정적이 라이조의 얼굴을 더 달구었다.
"풋"
"??"
"난 라이조의 이런 점이 가장 좋더라"
순간 와락 안기는 사부로에 라이조는 손을 어찌할지 몰라 당황해했다.
"저.. 자..잠깐!! 사람들이 보겠어!!"
덕분에 책상 위 높이 쌓아둔 위원회 관련 서적들은 무너져버렸고 멀리 들려오는 타케야와 쿠쿠치의 목소리에
라이조가 더 허둥대는 바람에 빌려온 책마저 흩트러지고 말았다.

1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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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오글^q^
101121의 만화 콘티를......그릴 날을 전혀 기약할수가 없기에 차라리 글로 써버렸다ㅠ
일단 만화 콘티는 2가지 버젼이있는데 언젠간... 언젠가는....

꿈 - 10.09.29.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쌍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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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조는 오전의 실기수업이 조금 고단했는지 점심시간도 잊은 채 책상위에 엎드려 미동도 않고 색색거리며 자고있었다.
꿈에서도 고민을 하고 있는 지 조금은 미간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나름 행복한 고민인 듯 자고있는 라이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다.
'아무리 변장이라도 이런건 무리..'
사부로는 씁쓸하게 웃으며 라이조의 머리를 조금 쓰다듬다 툭툭 쳤다.
"라이조, 일어나. 점심 먹으러 가자."
"으으.. 응.."
사부로는 방금 부스스 깬 라이조를 거의 연행하듯이 일으켜 세운뒤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었으면 시끄러웠을 복도도 한산했다.
저 밖에서 공놀이 하고있는 저학년 후배들을 멍하니 보다 라이조가 입을 열었다.
" 나 아까 잘 때 꿈을 꿨는데 무슨 꿈 꿨는지 알아?"
"글쎄.. 아까 자는거 보니 꿈에서도 꽤나 고민하더만? 것도 웃으면서.. 큭큭"
"아 진짜? 실제로 그러고 잤을 줄이야-. 하지만 꿈에선 난 안 웃었는데 그러네"
"튼, 무슨꿈인데?"
"네가 꿈에서 점심 메뉴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두 메뉴 중 하나는 자기가 만든 거고 하나는 식당 아주머니가만든 거라고 어디 한번 골라보라고 하더라."
"복불복이다 이거야?ㅋ"
어느새 식당에 도착해서는 사부로가 먼저 자리에 앉았다. 의자 위에 약간의 흙이 있었는지 손등으로 살짝 쓸어내고서.
"아니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머니 음식이 더 맛있지 않겠어?ㅋ(아주머니 A정식 둘 부탁 드려요~! 맞지?)"
"(응, A 정식)쳇, 그래서 먹어봤어?"
"음, 일단 둘 다 맛있어 보여서 엄청 고민하다가 둘 다 좋겠다 싶어서 눈감고 아무거나 선택했어."
"그래서 먹어봤냐구~"
"아니, 먹으려는 진짜 사부로가 날 깨우더라."
"아아~ 진짜? 감기걸릴 뻔한 걸 내가 막아준거네~"
"그러네ㅋ"
"그러니깐, 그 고로케 하나는 헌납을 해주...(두 개잖어)"
"하지만 꿈에서 메뉴를 선택해 먹일려고 한 것도 사부로니깐..."
"윽?"
"고로케는 당연히 내꺼(냠)"
"치사하네 라이조~"
"저번에 나 한 눈 판 사이 닭강정 뺐어먹었던건 누구지?"
"?! 작은 거였는데 그걸 눈치챘냐?"
"것도 한 두번이여야지^^"
"망할^^"
사부로는 다 먹은 식판을 아주머니께 드리면서 간단히 인사를 했다.
"가자, 라이조. 곧 수업시간이야"
"아, 으응.."
"그렇게 느리게 먹어선 늦지, 내가 도와줄께!"
"아으, 필요없...!!!!"
(덥썩)
"마지막.. 아껴둔 고로케가..."
"고맙지?^^"
"사부로...너... 이리와......!!....."
"하하 그래, 그 속도면 수업엔 안 늦겠다~!!"
"야, 거기안서!? (아주머니 잘 먹었습니다!)"
"너 같으면 서겠냐?"
학교 아이들이 점심시간을 마치고 교실로 우르르 들어올때 즈음,
하필 교실 앞에서 라이조에게 잡혀 한 소리 듣고있는 사부로는 칸에몽이나 쿠쿠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어째선지 친구들은 '평소에 잘하지 그랬어'라는 표정으로 각 교실로 돌아가버렸다.

1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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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런 글만...
쓰면서 대사가 너무 많은것 같아 라고 느꼈다;; 차라리 글이 아니라 만화가 더 나앗을지도.
마지막을 어쩔까 하다가 라이조 손을 들어주고 마무리하고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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