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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15 약손 - 10.02.15.
- 2010.01.23 학부모 참관일 - 10.01.23.
약손 - 10.02.15.
글/parody 2010. 2. 15. 15:26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도이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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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눈오는 날 개산책 알바는 그냥 포기 했어야 했다.
으슬으슬 추운게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느껴지는 모든 촉감이 낯설고 차갑게 느껴졌다.
눈을 조금 뜨고 언뜻 보니 살짝 동이 터오려고 약한 빛이 방안을 감돌았고 있어야 할 도이 선생님은 옆에 없었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열 때문에 사고가 정지했는지 도이 선생이 사라진 이유 찾기는 그만 두었다.
너무 어렸을 적이라 현실인지 환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손으로 차갑지만 부드럽게 이마를 어루어 만져준 기억이 있다. 눈을 감고 조용히 그 손만 생각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지고 아픈 기억이 싹 가셨다. 분명 그 손에는 신기한 마법이 걸렸을거라, 그 어느 병도 치료할 수 있을거라 믿고 있었다.
바깥 새벽공기와 함께 키리마루 이마엔 차가운 그리고 약간 묵직한 것이 느껴졌다.
손의 기운을 전해주듯, 용기를 내라며 응원을 하듯 그 손은 잠시그대로 이마에 머물렀다.
"좀만 참아, 곧 약 지어줄게."
키리마루가 눈을 감고 있어서인지, 도이선생은 그가 현재 의식이 없는듯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조금 덜 닫은 문 사이로 아침 햇빛이 들어왔고 그 빛은 약재 달이는 증기로 흐려졌다.
1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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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때문에 거의 일주일간 잠을 못잤다. 병원 세군데를 돌았고, 결근해서 주차수당과 일당도 날렸다.
어제도 못잤으면 오늘 병원을 갔을텐데(문을 안열었다면 월요일 결근행) 어제는 그래도 잘 잔편이었기에 내일은 출근할수 있을것 같다.
아주 그냥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던 요즘이었기에 더욱더 슈슉.
실은 김용호 시인의 '성탄제'라는 시가 생각나서 쓰기 시작한 거였는데, 그게 드러나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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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눈오는 날 개산책 알바는 그냥 포기 했어야 했다.
으슬으슬 추운게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느껴지는 모든 촉감이 낯설고 차갑게 느껴졌다.
눈을 조금 뜨고 언뜻 보니 살짝 동이 터오려고 약한 빛이 방안을 감돌았고 있어야 할 도이 선생님은 옆에 없었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열 때문에 사고가 정지했는지 도이 선생이 사라진 이유 찾기는 그만 두었다.
너무 어렸을 적이라 현실인지 환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손으로 차갑지만 부드럽게 이마를 어루어 만져준 기억이 있다. 눈을 감고 조용히 그 손만 생각하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지고 아픈 기억이 싹 가셨다. 분명 그 손에는 신기한 마법이 걸렸을거라, 그 어느 병도 치료할 수 있을거라 믿고 있었다.
바깥 새벽공기와 함께 키리마루 이마엔 차가운 그리고 약간 묵직한 것이 느껴졌다.
손의 기운을 전해주듯, 용기를 내라며 응원을 하듯 그 손은 잠시그대로 이마에 머물렀다.
"좀만 참아, 곧 약 지어줄게."
키리마루가 눈을 감고 있어서인지, 도이선생은 그가 현재 의식이 없는듯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조금 덜 닫은 문 사이로 아침 햇빛이 들어왔고 그 빛은 약재 달이는 증기로 흐려졌다.
1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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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때문에 거의 일주일간 잠을 못잤다. 병원 세군데를 돌았고, 결근해서 주차수당과 일당도 날렸다.
어제도 못잤으면 오늘 병원을 갔을텐데(문을 안열었다면 월요일 결근행) 어제는 그래도 잘 잔편이었기에 내일은 출근할수 있을것 같다.
아주 그냥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던 요즘이었기에 더욱더 슈슉.
실은 김용호 시인의 '성탄제'라는 시가 생각나서 쓰기 시작한 거였는데, 그게 드러나는지는 모르겠다.
학부모 참관일 - 10.01.23.
글/parody 2010. 1. 23. 00:15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도이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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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참관일엔 알게모르게 우울해지는 키리마루였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이 선생은 여러 학부모들앞에 실수라도 할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여 소리지르기 바쁜 평소와 다른 수업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바빴다. 그렇게 어색하고도 미묘한 분위기의 수업을, 학생과 선생 모두 상기된 얼굴로 마쳤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점심을 먹은후에도 부모들은 제 아이들을 붙잡고 연설을 했고, 신베와 란타로의 부모님도 키리마루를 배려하긴했지만 역시 같이 살아온 세월이 세월인지라 제아이와 말을 더 많이 나누었다. 그 와중에 키리마루는 도이 선생님께 부탁드릴게 있다며, 은근슬쩍 자리를 벗어났다.
그렇게 제 방에 들어와 머리를 괴고, 가로 누워 멍하니 제 부모얼굴을 떠올려봤다.
하지만 떠오르는 거라곤,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어렸을적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슬픈것도 아니었고, 약간의 기분 나쁜 충격뿐 그 외의 것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부업인 종이봉투 붙이기를 하고있었는데, 도이가 문을 벌컥 연다.
다름이 아니라 저번 여섯 쌍둥이 아기를 돌보는 알바때문에 망쳐버린 시험에 대해 한마디 하러 온 것인데,
쟁알쟁알. 이번엔 시력도 안되는 점수를 받아버린 탓에 평소 잔소리보다 3배는 더해졌다.
"이것봐 이것봐, 학교가 공부하러 오는 곳이지 부업하러 왔냐? 엉!!??"
날쌘 동작으로 속속 숨겨둔 부업거리들을 모두 찾아낸다.
"어휴 넌 증말.." 지그시 미간을 짚는 도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키리마루는 말했다.
"그렇게 서있지 말고 선생님도 좀 도와요. 이거 내일 마감이예요. 선생님도 봉투 아줌마 성격 아시잖아요."
꿀밤을 먹이려는 도이의 손은 문득 멈췄다가, 조금은 안된 마음이 들었는지 가볍게 키리마루의 머리를 토닥인다.
"하긴, 그 아줌마는 좀 무섭긴 하더라."
키리마루는 돌아온 생각외의 행동에 일하다 놀라 도이를 올려다보았다.
초점이 먼 것 같은 그 눈은 도이가 아닌 마치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듯하다.
"알바는 적당히 해, 그런 닌법 실력으로 어디가서 나에게 배웠다고 하지말구."
"도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건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그 선생의 그 제자 아니겠어요?"
"뭐 이놈아?"
백보 양보한 도이에게 결국 그 한마디로 꿀밤 한 대를 벌었다.
투덜대면서도 어느새 옆에 앉아 부업을 돕는 도이 옆에서
키리마루는 선생이 아니라 아빠라서 닮았으면 좋겠다고 맞은 자리를 문지르며 생각했다.
1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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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참관일엔 아무리 키리마루라도 상처입지 않을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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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참관일엔 알게모르게 우울해지는 키리마루였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이 선생은 여러 학부모들앞에 실수라도 할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여 소리지르기 바쁜 평소와 다른 수업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바빴다. 그렇게 어색하고도 미묘한 분위기의 수업을, 학생과 선생 모두 상기된 얼굴로 마쳤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점심을 먹은후에도 부모들은 제 아이들을 붙잡고 연설을 했고, 신베와 란타로의 부모님도 키리마루를 배려하긴했지만 역시 같이 살아온 세월이 세월인지라 제아이와 말을 더 많이 나누었다. 그 와중에 키리마루는 도이 선생님께 부탁드릴게 있다며, 은근슬쩍 자리를 벗어났다.
그렇게 제 방에 들어와 머리를 괴고, 가로 누워 멍하니 제 부모얼굴을 떠올려봤다.
하지만 떠오르는 거라곤,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어렸을적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슬픈것도 아니었고, 약간의 기분 나쁜 충격뿐 그 외의 것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부업인 종이봉투 붙이기를 하고있었는데, 도이가 문을 벌컥 연다.
다름이 아니라 저번 여섯 쌍둥이 아기를 돌보는 알바때문에 망쳐버린 시험에 대해 한마디 하러 온 것인데,
쟁알쟁알. 이번엔 시력도 안되는 점수를 받아버린 탓에 평소 잔소리보다 3배는 더해졌다.
"이것봐 이것봐, 학교가 공부하러 오는 곳이지 부업하러 왔냐? 엉!!??"
날쌘 동작으로 속속 숨겨둔 부업거리들을 모두 찾아낸다.
"어휴 넌 증말.." 지그시 미간을 짚는 도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키리마루는 말했다.
"그렇게 서있지 말고 선생님도 좀 도와요. 이거 내일 마감이예요. 선생님도 봉투 아줌마 성격 아시잖아요."
꿀밤을 먹이려는 도이의 손은 문득 멈췄다가, 조금은 안된 마음이 들었는지 가볍게 키리마루의 머리를 토닥인다.
"하긴, 그 아줌마는 좀 무섭긴 하더라."
키리마루는 돌아온 생각외의 행동에 일하다 놀라 도이를 올려다보았다.
초점이 먼 것 같은 그 눈은 도이가 아닌 마치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듯하다.
"알바는 적당히 해, 그런 닌법 실력으로 어디가서 나에게 배웠다고 하지말구."
"도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건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그 선생의 그 제자 아니겠어요?"
"뭐 이놈아?"
백보 양보한 도이에게 결국 그 한마디로 꿀밤 한 대를 벌었다.
투덜대면서도 어느새 옆에 앉아 부업을 돕는 도이 옆에서
키리마루는 선생이 아니라 아빠라서 닮았으면 좋겠다고 맞은 자리를 문지르며 생각했다.
1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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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참관일엔 아무리 키리마루라도 상처입지 않을까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