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하네 - 11.03.29.
글/parody 2011. 3. 30. 17:33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아야타키)
※ 주의
1. 약간의 고어.
2. 성이름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원작 10권에 나오는 베니타케성으로 임의 설정.
3. 타키야샤마루 '밧줄풀기의 명수' 설정.
4. 캐릭터 성격이 원작과 '완전' 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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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 타키야샤마루네"
그 시끄러운 전쟁터 중 '같은 어둠'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지만 뚜렷하게 들려온 그 목소리는 조련사의 휘파람과 같이 곧바로 뇌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뒤돌아 보는 동시에 빠르게 날라오는 통나무가 머리골을 울리는 둔통에 타키야샤마루는 잠깐 정신을 잃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적막한 숲엔 넓게 퍼진 화약 냄새와 간간히 들리는 죽어가는 패잔병의 작은 앓는 소리 정도 뿐.
깜짝놀라 눈을 뜬 타키야샤마루 앞엔 떠억하니 삽하나가 박혀있었고 발목을 묶어 앉힌 상태로 손목은 뒤로 나무에 타키야샤마루를 묶어놓은 아야베는 흩어진 수리검을 줍고, 시체에 박힌 화살을 뽑고있었다.
"오랜만이지?"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아야베의 왼팔은 어설프게 지혈한 천이 느슨히 묶여있었고 타키야샤마루는 그것이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을 어둠 때문에 보지 못했다.
"인사해, 후미코"
"으.. 오랜만이 그거냐구, 이 밧줄 좀.."
"타키는 여전하구나"
"뭐가?"
"자신만만한 믿음"
"그건 또 뭔소리야"
"베니타케성에서 일하고있지?"
"엉"
"여전하구나~"
"아아, 진짜 뭐가!!"라고 소리친 순간 허리 즈음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여기 쯤인가.."
아야베의 수리검은 타키야샤마루의 옛상처를 정확히 짚어냈다.
"4학년 때 수십번씩 걸려들었던 함정에 어김없이 넌 걸려들어"
"야, 아야베.. 아.. 아ㅍ..!"
"여전하니깐 같은 상처가 반복되는거 아냐" 아야베는 억양없이 타키야샤마루의 말을 잘랐다.
타키야샤마루 눈앞엔 두번째로 아야베가 진심으로 화내는 모습이 보였다. '전'과 똑같았다.
"아흑.. 악... 아악!" 천천히 조금씩 깊어지는 수리검에 열심히 허리를 틀어보았지만 나무에 묶인이상 피해 봤자였다.
"너네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울었어"
통증에 자신도 모르게 눈이 붉어져 눈물이 맺힌 타키야샤마루는 놀란 얼굴로 틀어진 고개를 아야베에게 돌렸다.
"!?"
"너의 군주는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뒤늦게 항복을 하고 성으로 끌려갔고"
눈이 흐릿해진 타키야샤마루는 아야베를 시선에 지우고 그 뒤를 보았다. 하지만 아야베 뒤로 보이는 적군, 아군 구분없이 널부러진 시체들은 머릿속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야베, 너 무슨짓을 한거야..."
"난 승전이든 패전이든 상관없었어. 그래서 그랬어."
"..넌 날 죽여야해."
"돌아가지 않을거니깐 의무는 없어. 죽고싶어 타키?"
너무나도 태연히 묻는 아야베를 벙찐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멍하니 있는 동안 타키의 허리에 약간의 미온과 잊고있었던 통증이 느껴졌다.
상처위엔 흉터도많고 지저분한 아야베의 손이 올려져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조금 스며 흘렀고 타키야샤마루는 미온이 아야베의 손에서 오는지 자신의 피에서 오는지 구분이 안갔다.
상처 부분이 '두근두근' 아파왔다.
아야베는 자신의 왼쪽 팔에 감겨있던 지혈한 천으로 타키 허리를 감쌌다.
"닌술학원의 우정은 여기까지"
"이 상처는 우정이 아니잖아?"
"그건 이 앞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작은 예의 아닐까"
잠시 침묵했던 타키야샤마루는 잠깐의 정적 후에 어렵게 그리고 작게 입을 뗐다.
"놔주지그랬어"
"그러면 죽어. 시작부터 이미 판세가 기운 전쟁이었어"
그대로 타키야샤마루는 고개를 숙였다.
"울지마"
"누가 울었다고!!" 하고 소리치는 타키야샤마루 눈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곧 떨어질것같았다.
나 잘났다고 빛나던 얼굴이 지금은 화약연기에 검게 더러워져있었고, 눈빛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여전한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야. 때론 이런 점이 타키가 좋은 이유가 되니깐. 좀 위험하지만."하고
아야베는 타키야샤마루의 머리를 톡톡 치고는 타키야샤마루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일어났다.
"안녕, 타키"
"야, 잠깐만 난 할말이 아직.."
"타키는 자기얘기만 하잖아."
"아니 자꾸 여전하다느니 뭐라하는데 그 의.."
"그것도 네 얘기잖아"
"..."
"간다"
"어디가는 건데!"
"안 알려줘"
"이씨.. 밧줄만이라도 풀어줘!"
"난 내 함정에 걸린 사람을 구해주지 않아. 그리고 풀어주면 넌 내가 어디가는지 알게 될 거 아냐"
"성적도 어중간했던 주제에 뭐이리 눈치는 빨라"
"너처럼 헛똑똑은 아니었거든"
"너 이자ㅅ.."
"여긴 너네 마을 언저리 숲이야. 불타 없어지긴했지만 적의 공격은 없어.
산짐승도 전쟁통에 도망갔을테고 묶은 밧줄 푸는건 명수였으니깐 쉬울꺼야"
"또 만날 수 있을까"
"..."
이번엔 아야베가 침묵.
"내가 참호를 파는 한, 넌 늘 걸려들어."
아야베가 웃었다. 매우 오랜만에.
잘 웃진 않는 아야베였지만 그때만큼은 아웅다웅했지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던 4학년때의 얼굴과 겹쳐보였다.
적어도 타키야샤마루 눈엔 그렇게 보였다.
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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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타키를 죽일까말까하고...ㅋ타키의 상처로 시작한 글이라 결말에 고민을 많이 때림.
왠지 말많은 아야베에 좌절했다. 좀더 바보스러워야하는데 왜 이러냐.
글쓰는 사람 대단하도다.
쓰다보면 캐릭터 성격을 어떻게 잡았는지(쓰다보면 흐릿)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야 안오글거리고 자연스러운지(쓰다보면 만화체) 그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쓰다보면 읊고있다) 고민하는게 정말 빡돈다.
※ 주의
1. 약간의 고어.
2. 성이름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원작 10권에 나오는 베니타케성으로 임의 설정.
3. 타키야샤마루 '밧줄풀기의 명수' 설정.
4. 캐릭터 성격이 원작과 '완전' 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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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 타키야샤마루네"
그 시끄러운 전쟁터 중 '같은 어둠'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지만 뚜렷하게 들려온 그 목소리는 조련사의 휘파람과 같이 곧바로 뇌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뒤돌아 보는 동시에 빠르게 날라오는 통나무가 머리골을 울리는 둔통에 타키야샤마루는 잠깐 정신을 잃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적막한 숲엔 넓게 퍼진 화약 냄새와 간간히 들리는 죽어가는 패잔병의 작은 앓는 소리 정도 뿐.
깜짝놀라 눈을 뜬 타키야샤마루 앞엔 떠억하니 삽하나가 박혀있었고 발목을 묶어 앉힌 상태로 손목은 뒤로 나무에 타키야샤마루를 묶어놓은 아야베는 흩어진 수리검을 줍고, 시체에 박힌 화살을 뽑고있었다.
"오랜만이지?"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아야베의 왼팔은 어설프게 지혈한 천이 느슨히 묶여있었고 타키야샤마루는 그것이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을 어둠 때문에 보지 못했다.
"인사해, 후미코"
"으.. 오랜만이 그거냐구, 이 밧줄 좀.."
"타키는 여전하구나"
"뭐가?"
"자신만만한 믿음"
"그건 또 뭔소리야"
"베니타케성에서 일하고있지?"
"엉"
"여전하구나~"
"아아, 진짜 뭐가!!"라고 소리친 순간 허리 즈음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여기 쯤인가.."
아야베의 수리검은 타키야샤마루의 옛상처를 정확히 짚어냈다.
"4학년 때 수십번씩 걸려들었던 함정에 어김없이 넌 걸려들어"
"야, 아야베.. 아.. 아ㅍ..!"
"여전하니깐 같은 상처가 반복되는거 아냐" 아야베는 억양없이 타키야샤마루의 말을 잘랐다.
타키야샤마루 눈앞엔 두번째로 아야베가 진심으로 화내는 모습이 보였다. '전'과 똑같았다.
"아흑.. 악... 아악!" 천천히 조금씩 깊어지는 수리검에 열심히 허리를 틀어보았지만 나무에 묶인이상 피해 봤자였다.
"너네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울었어"
통증에 자신도 모르게 눈이 붉어져 눈물이 맺힌 타키야샤마루는 놀란 얼굴로 틀어진 고개를 아야베에게 돌렸다.
"!?"
"너의 군주는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뒤늦게 항복을 하고 성으로 끌려갔고"
눈이 흐릿해진 타키야샤마루는 아야베를 시선에 지우고 그 뒤를 보았다. 하지만 아야베 뒤로 보이는 적군, 아군 구분없이 널부러진 시체들은 머릿속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야베, 너 무슨짓을 한거야..."
"난 승전이든 패전이든 상관없었어. 그래서 그랬어."
"..넌 날 죽여야해."
"돌아가지 않을거니깐 의무는 없어. 죽고싶어 타키?"
너무나도 태연히 묻는 아야베를 벙찐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멍하니 있는 동안 타키의 허리에 약간의 미온과 잊고있었던 통증이 느껴졌다.
상처위엔 흉터도많고 지저분한 아야베의 손이 올려져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조금 스며 흘렀고 타키야샤마루는 미온이 아야베의 손에서 오는지 자신의 피에서 오는지 구분이 안갔다.
상처 부분이 '두근두근' 아파왔다.
아야베는 자신의 왼쪽 팔에 감겨있던 지혈한 천으로 타키 허리를 감쌌다.
"닌술학원의 우정은 여기까지"
"이 상처는 우정이 아니잖아?"
"그건 이 앞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작은 예의 아닐까"
잠시 침묵했던 타키야샤마루는 잠깐의 정적 후에 어렵게 그리고 작게 입을 뗐다.
"놔주지그랬어"
"그러면 죽어. 시작부터 이미 판세가 기운 전쟁이었어"
그대로 타키야샤마루는 고개를 숙였다.
"울지마"
"누가 울었다고!!" 하고 소리치는 타키야샤마루 눈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곧 떨어질것같았다.
나 잘났다고 빛나던 얼굴이 지금은 화약연기에 검게 더러워져있었고, 눈빛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여전한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야. 때론 이런 점이 타키가 좋은 이유가 되니깐. 좀 위험하지만."하고
아야베는 타키야샤마루의 머리를 톡톡 치고는 타키야샤마루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일어났다.
"안녕, 타키"
"야, 잠깐만 난 할말이 아직.."
"타키는 자기얘기만 하잖아."
"아니 자꾸 여전하다느니 뭐라하는데 그 의.."
"그것도 네 얘기잖아"
"..."
"간다"
"어디가는 건데!"
"안 알려줘"
"이씨.. 밧줄만이라도 풀어줘!"
"난 내 함정에 걸린 사람을 구해주지 않아. 그리고 풀어주면 넌 내가 어디가는지 알게 될 거 아냐"
"성적도 어중간했던 주제에 뭐이리 눈치는 빨라"
"너처럼 헛똑똑은 아니었거든"
"너 이자ㅅ.."
"여긴 너네 마을 언저리 숲이야. 불타 없어지긴했지만 적의 공격은 없어.
산짐승도 전쟁통에 도망갔을테고 묶은 밧줄 푸는건 명수였으니깐 쉬울꺼야"
"또 만날 수 있을까"
"..."
이번엔 아야베가 침묵.
"내가 참호를 파는 한, 넌 늘 걸려들어."
아야베가 웃었다. 매우 오랜만에.
잘 웃진 않는 아야베였지만 그때만큼은 아웅다웅했지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던 4학년때의 얼굴과 겹쳐보였다.
적어도 타키야샤마루 눈엔 그렇게 보였다.
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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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타키를 죽일까말까하고...ㅋ
왠지 말많은 아야베에 좌절했다. 좀더 바보스러워야하는데 왜 이러냐.
글쓰는 사람 대단하도다.
쓰다보면 캐릭터 성격을 어떻게 잡았는지(쓰다보면 흐릿)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야 안오글거리고 자연스러운지(쓰다보면 만화체) 그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쓰다보면 읊고있다) 고민하는게 정말 빡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