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전 - 14.10.10.
나/감상 2014. 10. 12. 00:55
전체적으로 분명 우울한 그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한 깨알 요소가 정말 매력적이라 꼼꼼히 보게되는 그림이었다.(블랙유머스러운?)
마냥 이쁘기만 하지 않은 감정들.
외로움, 우울함과 공포와 시기심 같은 검은 감정 덩어리를 캔버스에 막 던져놓은 좀 거친 그림이었다.
인물화에서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은 보기 힘들었다. 사랑에 대한 그림이라면 진행중이지만 왠지 불안한 혹은 이미 끝난 듯한 모습이었고,
죽음에 대한 그림이라면 여지없이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이 얼핏 보이는 듯 했다.
공통적으로 낮고 어둡고 조용했다.
생각보다 풍경화는 좀 밝은 그림들이 있었는데 터치나 색부터 좀 부드러운 느낌이어서 인물화보단 마음이 풀어지는 그림들이었다.
(조금 껌껌시럽거나 이질적인 느낌은 지울 순 없었지만)
그리고 밤의 불빛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베란다 계단에서'의 어둠 속 멀리 빛나는 별이나 집의 불빛에서 작은 위로감을 느꼈다.
'별이 빛나는 밤'과 '울고있는 누드'의 그림 앞에서도 마음이 뭉클했다. 분명 평면적인 그림이 걸려있을 뿐인데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너머 그 그림안의 세계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 같아 가만히 계속 멍하니 보게되는...
'해변의 두 여인'과 '태양' 또한 매우 인상깊었는데 답답한 생각을 환기시키는 느낌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