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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성애 성향을 가진 아이가 좋아하는 남자아이에게 큰 배신을 받고선
현실을 등돌리고 인터넷 세계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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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아이들, 무심한 어른들
그 누구도 위로해 주지 않은 친구들도,
도미닉의 부모님도,
인터넷에서 큰 위로가 되었던 실비아도,
계속 울부짖는 도미닉도
그 누구도 바른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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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성과 성격, 외모를 가진 커징텅과 그의 친구들은
서로 매우 친하면서도 모두 같은 반 모범생(한 미모하는) 션자이를 좋아하는데
그 인연은 어른이 되서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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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흐름이 마음에 들었다.
커징텅과 션자이의 생각 차이엔 공감이 갔고
누가 더 잘못하고 잘했고가 아닌, 누가 더 좋아하고 덜 좋아했고가 아닌
그냥 그럴 수도 있다는, 좋아하니깐 서로가 이해하려고 하는 그 모습이
정말 순수하고 좋아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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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지만 고지식한 메뉴로 짤릴 위기에 놓인 쉐프가
미각은 뛰어나지만 고객의 입맛을 맞추질 못해 직업을 전전하는 자키를 만나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기회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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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수 많은 입맛을 맞춘다는 건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를 뜻하는 것 같다.
나에게만 맛있는 음식이 아닌 남에게도 맛있는 음식.
중간 접점은 애초에 없고 가장 근접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요리 영화답게 여러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군침돌게 하고 아기자기한 엔딩 크레딧에 섬세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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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집 자제 허니처치는 사촌과 플로랜스를 여행하다 들른 여관에서
에머슨 부자를 만나게 되는데 사촌 샬롯이 두 사람이 서로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허니처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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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허니처치와 같이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까.
가슴이 뛰진 않지만 평온한 삶.
절대 나쁜 건 아니지만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 건
행운이 필요한 일이면서도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여담으로 순수한 청년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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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일하는 보니와 모범수로 석방된 클라이드가
여기저기 떠돌며 은행 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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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그렇게 격한 성격이 아니었다.
좋았다고 볼 순 없지만 그렇게 나쁘고 악하진 않았다.
(마치 약간의 독이 강하게 작용된 것 같았다)
보니와 클라이드 둘 외에는 '엑스트라'였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엑스트라'.
그래서 보니가 엄마 만나는 장면은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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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 편지를 쓰는 직업을 가진 테오도르가 만나게 되는 새로운 연인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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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처음 보게 되는건 감성적인 색
그 다음으로 느끼게 되는건 테오도르의 지치고 방황하는 듯한 몸과 울 것 같은 눈
그리고 나서 보이는 건 그와 비슷한 사람들의 지나가는 모습들.
사랑에 나이, 성별, 종족에 무슨 상관이 있겠냐들 싶지만
아무래도 사랑하고 싶어하는 것들은 모두 지구 아래 살아있는 생명체들.
그걸 어떻게 초월할 수 있을까, 그를 넘어 설 순 없을까.
그 고민들은 사랑을 깊게 만들기도 하지만 역시, 아직은 슬프다.
아, 그리고 색감과 더불어 ost도 좋았다.
처음에 나온 OST, Milk & Honey도 그렇고 추상적인 마음 속 감정을 표현해낸 듯한 음악들이 인상깊었다.
(흐릿하거나 몽실몽실하거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