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 12.01.24.

그대를 사랑합니다
감독 추창민 (2010 / 한국)
출연 이순재,윤소정,송재호,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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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선영화로 보게된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에 연극까지 있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보지 않았다;;
해서, 작품을 영화로 처음 접하게 된거였는데 제대로 동감가고 감동받고.. 언니고 엄마고 나고 모두 눈물 찍어가며 봤다.
('늙지마 여보'하는 장면엔 정말..)
큰 영화 헤살없는 줄거리를 말하자면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좋아하게 된 할아버지와 근처 주차장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그의 아내의 각각의, 그리고 서로의 추억을 그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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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있노라면, 사람이 늙는다는 건 그냥 시간이 몸에 흡수 됬을 뿐이지 혼에 있어선 그 어느것도 달라질 것 없다고 생각된다.
나이가 들어도 그 모든 걸 느끼고 교감을 원하는 거다. 어찌보면 더 섬세하고 사랑을 필요로하는 존재인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늙어감에 따라 슬하의 자식이 독립을 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즈음, 가장 의지가 될 사람은 진심 배우자 밖에 없다. '인생의 반려자'라는 단어가 괜히 붙는게 아니었다.
호호 할머니가 될 때면 부모님은 살아계실리 만무하고, 분명 자식들은 자신의 자녀들과 노후대비 때문에 돈벌기에 정신없을터.
남는 거라곤 자식도, 돈도 아닌 처음으로 함께 가족을 만들고 꾸려온 배우자.
영화를 보면서 배우자의 중요함을 느꼈다. 그냥 같이 산다고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는게 아닌것 같다. 상대를 위하고 '끝까지' 함께 늙어갈 사람이 배우자인거다. 그 자리는 자녀가 메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사랑스럽고 훈훈해보일 수도있지만 어찌보면 이는 정말 슬프다. '남는' 게 배우자 '뿐'이라니.
분명 세대교체는 어쩔수 없는 자연의 섭리겠지만 인간은 짐승과 다르다.
늙고 힘없다고 그렇게 쉽게 사회와 가족에서 도태된다는건 너무 잔인하게만 느껴진다. 짐승마냥 한 두 달, 고작 몇 년으로 다 키워 내보내는게 아니잖는가. 수십년을 함께하고 필요할때 도움을 주고 아플때 챙겨주는게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였는데..
사람에게 '덕'이 있음에도 그저 책임에만 치중해서 점점 인격을 잃어가는것 같다.
영화를 보고나면 마냥 훈훈하고 좋은 기분만 느낄 순 없을것이다. '거북하다' 도 소감중 하나이다.
사회의 일면을 거울마냥 비추고있는데 마냥 아무렇지 않진 않다. '난 안그래!'해도 나도 사회의 일원 중 하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