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만 간단히(?) 써보자면,
치나미라는 수영부 동아리 활동하는 한 소녀가 강수률이 낮은 미나미 호숫가에서 살고있었는데,
운동장을 돌며 동아리 활동 중에 쓰러지면서 어느 폭포가에서 깨어나 '스미오'라는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소년을 만나고 그의 아빠를 만나는 꿈을 꾸게된다. 그곳은 치나미가 살고있는 메마른 현실과 달리 늘 비가 오는 세계였다. 그 뒤로 치나미는 여러번 그런 꿈을 꿨고 그 꿈은 꿈이 아니라 다른 세계에 빠져들듯 소년과 아저씨가 늘 있었고 소년도 자신을 기억해주었다.
그 후로도 치나미는 여러번 그 세계에 빠져들었고 치나미가 그 얘기를 할머니께 해드리자, 할머니는 그 집이 자신이 사던 집이 아닐까라고 답해주었지만 치나미는 2살때여서 기억이 없었다. 그리고 치나미 엄마는 어느 이야기에 대해 할머니께 주의를 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할머니의 옛 기억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치나미의 할머니인 키요코가 살던 곳에 용소라는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엔 용이 산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 용에겐 아름다운 구슬이 있었는데,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아 살았지만 아이에게 군데군데 돋아난 비닐이 마을 사람들에게 들켜져 여인이 용이라는 추긍을 받아 그 여인은 구슬을 아이에게 맡기고 마을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 비가 끊임없이 많이 내리던 날 옆마을이 강에 떠내려가고 위험에 처했을 때 어느 한 마을 사람이 용신의 분노를 달래야 한다며 구슬을 강에 떨어트렸고 다행히도 그 마을만은 무사했다고 한다. 그 후 그 구슬은 집중호우같은 천재지변에서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해서 사당에 잘 모셔졌었다.
키요코 친구인 하루미의 사촌 타츠미는 한 소중한구슬을 키요코에게 맡기고 입대를 했다.
그 구슬은 타츠미 아버지가 강가에서 주워 어머니께 드린것으로 대 홍수로부터 이 마을을 지켜줄꺼라며 어머니는 타츠미에게 준 것이었다.
귀중한 물건이므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키요코가 가지라고 했지만, 키요코는 그럴순 없다고해서 타츠미가 살아 돌아올동안 맡기로했다.
키요코는 편한 읍내 일을 마다하고 힘든 마을 일을 도왔고, 타츠미가 살던 곳은 폐가가 되어가고 생사소식이 점점 늦어지자 불안해 하던 차에 타츠미가 돌아왔고 그 둘은 혼인을 했다. 그리고 스미오라는 아들 하나를 낳았다.
어느날 어디에 가도 스미오가 보이지않아 사방을 찾아 다니다, 스미오 친구에게서 용소에서 논적이 있는데 스미오가 용을 본적 있다고 주장했다는 증언을 듣고 용소에 가봤지만 나뭇가지에 묶여있는 끈만 있을 뿐 스미오의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후에 댐을 건설한다 뭐한다 해서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 저항했지만 타지의 땅과 돈을 받아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고,
타츠미는 둘째딸 카즈미의 미래를 생각해 아내와 카즈미만 보내고 자신은 마을에 끝까지 남아 저항하다 결국 용소에 구슬을 남기고 떠났다. 그 후 댐 공사로 마을은 덮어졌다.
타츠미는 마을을 잊기위해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막노동 공사를 하다 의식을 잃어 5년간 의식이 없었는데 그 때 비내리는 마을에 혼자 남은 스미오와 같이 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치나미가 등교길에 의식을 잃어 병원에 있을 동안 댐안에 물에 덮힌 마을의 교각이 드러난 모습이 뉴스에 나왔고, 할머니는 치나미를 찾아와야 한다며 묻힌 마을 근처로 딸 카즈미와 함께 왔다.
그 때 친구 하루미를 만나면서 하루미의 아들이 의사가 되어 출장중 우연히 남편 타츠미의 소재를 알게됬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치나미는 스미오가 찾은 구슬을 받고 의식이 깨어남에 따라 구슬을 가져와버렸는데, 원래 있던곳에 두러 왔다가 산사태를 만나 자신을 구하려는 할아버지와 함께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치나미와 할아버지는 물난리가 난 세계 홀로 남은 스미오에게 돌아왔고, 용신님께 구슬을 돌려드리자며 마땅히 돌아갈 곳으로 돌아가시고, 자기들도 보내달라며 소원을 빌었다.
그렇게 스미오는 스미오가 있던 곳으로, 치나미와 할아버지는 가족들 품으로 다시 자기자리로 모든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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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우루시바라 유키라는 '작가명'하나만으로 고민없이 산 책.
전체 상,하 2권 완결로 애장판은 물이 그려져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하드케이스에 담겨져있다.
책 표지는 일반 만화책같이 종이커버 표지. 물결 모양으로 음각인쇄되있다.
이건 여담이지만 사고보니 책 하나가 표지의 책 등 윗부분이 조금 구겨져서 빈정상했음;
(책살때는 책등과 페이지 가장자리 부분이 구겨지거나 긁히지 않았는지 확인합시다...)
하지만 내용은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았긔..
우루시바라 느낌이 딱나는 작품이었다.
['자연에는 섭리가 있기 때문에 그를 거스르면 재앙이 따를 것이다'라는 뭔가가 자연신앙(?)적인 면이 있는것 같았다.(지극히 개인적인 견해)]
산의 주인이라던가, 5권의 바닷속 용궁, 9권의 호중천의 별 등 읽으면서 충사가 많이 생각났다.
가족애. 자연. 그런거. 은근 반성도 많이 하게 됨.
그리고 표지도, 채색된 속지도 너무 예뻤다. (물을 너무 잘그리심. 물그리기가 엄청 어렵던데, 수채의 신같았음) 조금 아쉬운점은 겉 표지가 무광으로 코팅처리되어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드케이스가 오염을 좀 막아주긴 하겠지만 워낙 커버가 하얗다보니 케이스에 넣었다 뺐다만 해도 스쳐서 떼가 탈 것 같다. 가격도 조금 비싼감이 있긴한데, 채색된 속표지 보는 재미도 있고 페이지 수도 얼추 많은데다 우루시바라 특유의 알찬(?) 그림이 가격을 대신했다고 생각함. (실은 무엇보다 '물가인가보다' 싶다.)
읽으면 조용하고 시원해지는 책. 여름에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