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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시도했다 실패했던 로리타를 영화로 봤다. 영상이 너무 예뻐서 열심히 스크린샷을..
참고로 크레딧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짧게나마 로리타의 모습을 볼수있다.
1962년도작 로리타도 보고싶다.
험버트역의 제레미 아이언스씨의 목소리에 완전 녹는 줄 알았다. 목소리는 왜이리 좋으며 눈빛은 왜그리 우수에 차있는가.
워낙의 취향의 얼굴이라 왠지 보는 내내 흐뭇.
울듯 화낼듯 아슬아슬하게 웃으며 퀼티 앞에 앉아있던게 인상적이었다.
로리타역의 도미니크 스웨인양은 눈빛이라던지 까부는 연기.. 평소의 모습과같이 자연스럽고 쾌활해보여서 보는 나를 웃게만듦ㅋ
너무 사랑스러웠다. 정말. 자유롭고 힘과 애교가 넘쳐난다랄까. 그리고 옷들도 왠지 유치하면서 상큼하니 로리타한테 어울렸다.
로리타의 여러가지 옷이 바뀌는 것도 보는 재미중에 하나.(은근 큰 재미..)
그녀의 연기에서 돌로레스의 마음이 조금조금 드러나는 게 보였다.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같달까, 험버트와 여행하면서 점점 더 소녀를 '연기'하는것 같았다. 확실히 티가 나진 않아도 천천히, 서서히.
그래서 그런지 드문드문 그녀가 웃지 않는 모습을 보면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 들곤 한다. 모르는 새에 큰 일을 저지를것 같이 말이다.
제 멋대로 굴고 악동처럼 위험한 장난도 서슴치 않고 하지만 분명 그녀는 어린 나이에 상관없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어리다는 자신의 상황을 좀 받아들여야 한다는게 짜증이 날 뿐. 그래서 그녀는 죽여달라며 소리지르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같이 뛰쳐 나가도 끝내는 그에게 발견되 자연스럽게 초코시럽 크림소다를 사달라고 한다.
매우 쿨하게.
그녀에게 있어 험버트의 존재는 어떨지 실은 감이 잘 안온다. 장난이 심하긴 했지만 얼추 최소한의 도는 맞춰줬고 정직했다고 본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그는 아니라고 생각될 뿐이었고 그 생각이 변치 않는 점이 험버트는 견딜 수가 없었던것 같다.
전반적인 시골적인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완전 특별할 것도 없고 돋보이는것은 없지만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풍경들.
차가 지나간 자리에 뽀얀 먼지냄새라던지 키 큰 가로수 길에선 나무와 수증기의 습한 냄새라던지.
보기만해도 미미하지만 확실히 냄새가 묻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절망한 것은 로리타가 내 곁에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안들렸단 것이죠."
참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