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눈 - 10.07.16.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쌍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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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거 아직도 가지고있네.."
오랜만에 하는 대청소중에 라이조에게 발견된 낡은 종이를 하치야는 서둘러 낚아챘다.
"하하, 라이조는 은근 짖궃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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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거의 인식하지 못했다. 지금이야 변장의 명수로 학교내 유명인사지만
어렸을 때의 그는 어설픈 변장으로 남에게 본모습을 들킬까 해서, 몸을 숨기고 있는 짐승같이 조용했다.
그러던 중 수업이 끝나고 혼자 변장연습을 하고있던 하치야에게 다가갔었다.
"뭐해?"
하치야는 엄청 놀랐는지 중간중간 본 얼굴이 보이는 벙찐 얼굴로 뒤돌아보았다.
"아.. 아무것도" 하고 답하는 하치야 뒤엔 한가득 변장도구들이 쌓여있었다.
"와, 대단하네 하치야는"
"별로.."
"교장선생님 가발도 있네ㅋ"
그중엔 나의 머리색과 비슷한 머리카락도 언듯 보였다.
"지금은 누구?"
그 때의 하치야는 자신의 본 검은 생머리에 나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눈만 빼고.
"누구인것같아?"라고 되묻는 질문에 조금 당황했지만 본 생각 그대로 답했다.
"나.. 는 아니려나?"하고 조금 웃었는데, 좀 어린 그의 얼굴엔 기쁜듯 믿기지 않는듯 미묘한 표정이 떠올랐다.
이내 그에 대한 대답은 않고 대뜸 이상한 요구를 했다.
"난 나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잖아."
"그렇지. 네가 둘이 아닌이상.."
스슥, 마무리 분장을 마저 하고 마지막으로 내 머리 스타일의 가발을 쓰며 말했다.
"...내 모습 좀 그려주지 않겠어?"
손재주가 있어 얼추 그림을 그릴줄 알았던 난, 엉겹결에 나를 앞에 두고 그림을 그리는 듯한 묘한 상황이 되었다.
다 그리고 그에게 건네주자 그는 좀 실망한 눈치로 말했다.
"너와 전혀 닮지 않았어."
그러곤 주섬주섬 도구를 챙겨 숙소로 돌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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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보고있으면, 네 어렸을때 얼굴이 선명히 떠올라."
라이조는 청소를 하다말고 털썩 주저앉아선 괜히 분주한 척하는 하치야보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저  말없이 그 그림을 고이접어 봉투에 담고있었다.

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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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타마 100제로 글을 쓸까해서 '만남'이라는 주제로 어제 알바하다 쓴 것을 좀 다듬음/100은 아무래도 힘들어 그림으로 전향.
라이조는 란타로과(?)라서 그림을 잘 그릴것같다는 생각(만)으로 제멋대로 설정..어허허
라이조든 하치야든 나를 통해 만들어지면 확 달라져버리는구나..^▽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