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그림이 서툴지만 솔직한 것 처럼
뭔가 정돈되지 못하고 다듬어지지 않아 예쁘진 않은데
'첫 느낌'이 가장 강해서 좋다.
한 마디로 내가 그리고 싶어하는 게 잘 드러난다.
그리면 그릴 수록 점점
그림은 제 자리를 찾아가고 보는 사람의 눈을 편안하게 할 테지만
아무래도 난 '첫 느낌'이 지워지는 게 조금 아쉽다.
(그래서 지저분하지만 일부러 따로 레이어를 살려두기도 한다.)
뭐,
'처음의 느낌을 그대로 완성될 때까지 끌고 가는게 실력이겠지'
도 싶다.
손은 마음이 생각한 것을 그려낼 수 있을 만큼 기능적이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마음이 그릴 것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 금곡 석창호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