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들을 정리하다가

1.
나 답게 그리고싶다.
그럼, 나 다운게 뭔데! (오므라든 두 손)
남 다르고 싶은데, 남 다르다는 건 정말 힘든 것 같다.
마치 블러 처리되 있는 그림을 선명하게 만드는 것 같은!?
예를 들어 내가 사진을 찍고 있노라면
흔히 '뭐가 이쁘다고 찍나?'하는 반응이다.
분명 되게 평범한걸 찍는데,
난 나름 그 장면에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펙트가 강하진 않지만;;;
그 걸 못 알아본다.
왜냐하면

그 느낌을 내가 제대로 못 살리고 있기 때문에.(내가 봐도 흐릿한걸) 일차적인 난관에 봉착.

실제로 평범하거나
내가 다르게 받아들였거나
평범하지 않아도 남들이 못 알아보거나
어찌됬든, 남들과 소통이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매 한가지.

남 다르다.
더 나아가 그리고 그걸 남들이 알아본다.
더더 나아가 인정해준다<<미친 단계
이건 매우 험난한 길이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난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애쓰기 보단 그저 자기만족으로 사는 우물안 개구리 스타일이다.
하지만 남들이 그걸 인정해주면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정도로 높아질 거라는건 알고 있다.

2.
그림의 정체성 혼란이 올 땐 오리캐 점검!;;
다시금 설정들을 되돌아보고 수정해보면 재정비 되는 느낌임.
오리지널 캐릭터를 보면서 느낀 게,
너무 세세한 것에만 신경쓰고있는것 같다는 생각이...(무려 좋아하는 숫자라던지 색이라던지를 정해놨다ㅡㅡ)
세밀하게 설정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기본적이고 강력한 한 방이 중요한 것 같다.
성격도. 이미지도.
이미지에서, 너무 강한 이미지들로 섞어 넣은건 아닌가하고 걱정되는 캐릭터가 건호와 윤서...
지만 난 이미 지쳤다^q^
분명 세세하게 정하긴 했지만 분명 귀찮아서 알아서 간단히 그릴꺼야..<<

3.
메모가 습관이라 메모장을 많이 쓰는 편이다.
(컴퓨터 메모장은 종종 수정해서 보기 편한데 실제 메모는 악필이라 난잡의 극치)
좋아하는 노래 제목부터 만화 캐릭터 영문 이름까지 완전 잡다하게.
근데 써놓고도 이해가지 않는 것들이 있다.(ex. 코벤트리, 맨틀피스)
아무래도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적어놓은 것들인 것 같은데.............(미궁)
책을 다 읽고나서도 그 단어를 안 찾아 봐서 나중엔 이게 뭐였더라 하는게 함정.
알 수 없는 숫자들의 나열들은 정말 답이없다.

여담:
어렸을 때 동물들을 박제해놓은 것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에 엄마와 함께 가곤 했는데,
끈으로 목에 멜 수 있는 메모지에(대고 쓰라고 형광색 아크릴 판이 달려있다.) 
마음에 드는 새나 나비의 학명들을 열심히 적었던 기억이 난다.
손 아프게. 정말. 열심히. 마치 그 새와 나비들의 이름을 적으면 가질 수 있다듯이!
물롱-
어렸을 때도 악필이라 집에 가서 알아보지 못한 글씨도 많았고, 그 메모를 딱히 활용 한 적은 없었다...전혀...
그냥... 쓰레기통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