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굴하지 않고

1.
얼마 전에 조조로 가디언즈 봤는데 재밌었음.
근데 왜 난 악당, 피치가 불쌍하게 느껴지는걸까.
불가항력적이랄까, 혼자 다굴먹는 느낌이랄까...
안타까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투스요정과 샌드맨의 (힘이 아닌 객관적인)역할이 컸던 것 같다.
(버니와 놀스가 엄청 활약할 것 같았는데 출연시간에 비하면 왠지..)
어렸을 때부터 은발, 백발을 좋아했었으니,
잭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없이 좋았다.
(근데 은발도 은발이지만 빙판위의 맨발이 너무너무 매력적임)

2.
부모님이 스폰을 바꾸셨는데
야곰야곰 배우셔서 카톡하고 전화하고 그러시는거 보니 귀여우셨다. 
(후엔 기분이 조금 미묘해져버렸지만)

3.
나가는길에 투표했다.
줄이 제법 길었는데, 추위에 굴하지 않고 줄서서
투표하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 나라 투표 열기가
이 정도구나 하고 새삼 놀랐다.
부디 이런 관심과 참여가 유행같이 흥하다 마는게 아니라 지속적이었으면 좋겠다.
투표 결과에 대해선 쓸 말이 없다.
4.
난 마이너가 아냐! 아냐! 하지만 출판중단되어 절판되는 만화책들을 보면 할 말을 잃는다.
(결국 죽어라 찾아내서 사긴 삼;;)

5.
편안하게, 따뜻하게, 시간에 굴하지 않으며 밤새, 한 공간에서, 혼자.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술과 뜨끈한 걸 먹고싶다. 다 먹고 그에 대한 감상과 함께 깨작거리다가
졸리면 탁상에 엎드려 조금 자고
안 졸리면 음악 들으며 만화책 보다가, 아님 언라 하면서, 혹은 웹서핑 하면서 또 깨작.
그렇게 밤을 새고 소화가 다 되면 오전 6시나 7시 즈음 편안하게 허리피고 자는거다.
가끔 그러고 싶다.
공간, 시간, 사람 제약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