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거울을 바라보니, 왼쪽눈이 부옇게 보였다.
좀 지나고나니 어둠만 보였고, 오른쪽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심장 박동수가 조금씩 느려지는것 같았다.
호흡이 얕아졌고 더 이상의 사고를 할 수 없었다.
현재도 기억하지 못했고 살아있다는 자각 조차 잊어버릴 것 같았다.

거울엔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처음보는 사람.

감정이 마비되어,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거울에 비춰진 그 사람은 웃고있다.

몸으로부터 엘리베이터가 마지막층 바닥에 쿵 닿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그 속도에 맞춰 난 천천히 마지막 숨을 내뱉었다.
조금은 아쉬웠던 마지막 한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