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Original

그 얼룩. 가을 햇빛으로 지웠으면 했다.

다흘 2009. 9. 10. 13:40
커튼을 제치고, 테라스 창문을 활짝 열었다.
집안이 조금 어두웠기에 햇빛이 가득드는 창가로 자리를 옮겼다.

전기 다리미는 쉽게 달구어졌다.

옷의 짙게 구겨진 주름을 피려고 다리미를 조금 눌렀다.
나름 조금이라고 생각했는데, 얇았던 그 옷에겐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약간 누렇게 변해버렸다.

누가 나의 을 바라봐줄까.
누가 아주 조금 누렇게 변색된 이 얼룩을 알아차려줄까.

살면서 사소한 변화, 스치는 시간이었지만 그 영향은 너무나도 컸다.


밖은 너무나도 파란 하늘이 높았고, 구름한 점 없었다.
그리고 가을 햇빛은 따뜻한 마른 향기를 내면서도 뜨거웠다.
여름의 마지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