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상

바그다드 카페 - 11.12.17.

다흘 2011. 12. 18. 22:41
바그다드 카페
감독 퍼시 애들론 (1987 / 독일,미국)
출연 마리안 제게브레히트,C C H 파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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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먼지가 흩날리는 바그다드의 도로가. 독일의 한 부부가 싸우고, 결국 아내가 짐가방과 함께 차에서 내려 걷고 걸어 바그다드 중심부에 있는 손님 하나 없는 한적한 '바그다드 카페'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토리 진행된다.
그 아내 이름은 몬슈테나드 야스민. 그녀가 카페에 도착했을 때는 카페 여주인인 브렌다가 남편과 싸운뒤 남편이 집을 나가는 바람에 심기가 매우 불편했을 때 였다. 게다가 브렌다는 차도없고, 남편없이 사막뿐인 길을 혼자 카페까지 걸어온 점을 수상히 여겨 그녀에게 마음을 쉽게 터놓지 않았다. 하지만 후에 야스민이 브렌다의 아이들과 친해지고, 끝까지 솔직한 자세로 브렌다를 미워하지 않고 기다려 줌으로써 후에 브렌다는 야스민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카페를 꾸려나간다.
그 이후 이차저차 스토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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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덧글 평점이 좋길래 보게 된 영화인데 오늘에나마 리뷰를 적어본다.
옛날 영화라서 그런가, 중간중간 의미가 담긴듯한 장면도 몇몇 들어가 있는데다가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아
인물의 감정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상상해보고 장면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하늘에 두개의 빛이 그려진 그림, 로젠하임 커피 보온병, 부메랑이 돌아오는 장면)
이로써 스토리가 쉭쉭 지나가 스토리 따라가기 바쁜 요즘 영화보단 좀더 영화에 자신이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바그다드와 닮은 메마르면서도 강렬한 색의 영상이 인상깊었고, 음모와 의심이 난무하는(?) 것들만 보다가
스토리가 느긋하게 진행되는 데다 악역 없는 착한 영화를 보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참고로 바그다드 카페의 ost는 유명한 Jevetta Steele의 Calling you이다.
(처음엔 무슨노래지 하지만 들어보면 누구나 '아아 이 노래!'할 만한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질리지도 않게 여러 버전으로 들려주는데 나름 색다른 느낌이다.
러닝타임이 90분밖에 되지 않아 가볍게 볼만하니, 평일에 쌓인 심적인 피로를 주말에 이 영화로 풀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