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Original
커피 - 11.01.10.
다흘
2011. 1. 10. 15:42
(창작)
언젠가 물어본적이 있었다.
"커피가 더 마시고 싶으면 한 잔 더 먹으면 되잖아?"
"아니야, 커피는 한 잔 이라서 맛있는 거야. 두 잔째는 아니야."
당시엔 그게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더럽게 비싼 커피숍에 앉아 거리를 걷고있는 사람들을 보며 두 잔째 커피를 마시니
이해가 갔다.
"아쉬울 때가 딱 적당해. 뭐, 아쉬울 때가 개인차는 있겠지만."
컵 바닥에 말라버린 커피를 보며 그녀가 그렇게 말했었다.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여서 사귀기 시작했었고 처음부터 얼추 끝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곤 지극히 당연한 모습으로 그녀가 날 쳐다보며 덧붙였다.
"사람도 그런것 같아"
핸드폰은 전혀 울리지 않았다. 처음엔 몇일이 지났느니, 몇 달이 지났느니 신경 쓰였지만 그녀 말이 맞았다.
평행선만 같았던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언제 만날까'라는 나의 질문에 지나가듯이 답했다.
"영화는 질릴테고, 커피숍에서 보는게 좋을것 같아."
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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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너무 맛있길래..
오랜만의 커피가 진리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