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parody
2시반의 땡땡이 - 10.07.28.
다흘
2010. 7. 28. 00:23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쌍닌)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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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중의 낮, 두시 반쯤.
2호선 지하철 안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라이조는 가만히 뒤돌아 전철밖을 보고있었고, 사부로는 맞은편의 창을 바라보고있었다.
학교 수업은 착실히 듣는 라이조가 강하지도 않은 사부로의 땡땡이의 권유에 넘어간 이유는 따로있었다.
마지막 땡땡이정도 쯤은 괜찮으리라.
땡땡이라고 해봤자 패스트푸드점, 피시방, 오락실, 노래방.. 뭐 대충 그런것들이 전부였고,
쿠쿠치는 땡땡이 거부, 칸에몽은 선생님께 소환된 상태였고, 타케야는 등교길에 신나라 벌레잡다 독충에 물려 조퇴하고 병원에 갔다.
둘만으로선 흥은 좀 덜했지만 둘만 있을때의 특유의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들 나름 즐겁게 보냈다.
다만 조금 다른점은, 오늘은 그 분위기가 라이조쪽이 살짝 더 달아올랐다는 점 정도.
노래방에선 라이조가 답지않게 목이 쉴정도로 노래를 불렀으며,
오락실 격투게임에서 사부로에게 10전 10패였던 라이조가 오늘 처음으로 사부로를 이겼다.
처음으로.
조금은 상기된 라이조의 쉰 목소리로 이것저것 얘기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던 사부로는 약간 기쁜듯 했지만 불현듯 안좋은 느낌을 받았다.
"왠일이야?"
"응?"
"왠일로 그리 흥분했냐구."
"에.. 난 그러면안되나?"
"그게 아니라, 평소와 좀 다르잖아."
"음.. 그런가, 역시 그렇게 밖에 안보이나.."
"뭐, 진짜 재밌어한다면 상관없지만 괜히 척하는건 내앞에선 그만둬."
"...."
가만히 잠깐의 정적을 빌려 말을 고르고있었다.
"역시 오랜만.." "하지만 어쩔수.."
사부로는 믿고싶지 않아 먼저 말을 함으로써 느낌을 지우려했지만 말은 둘 다 동시에 트였다.
하지만 둘은 서로 정반대되는걸 말하고있었다. 한 쪽은 믿고싶은것과 한 쪽은 인정하는 것.
"...."
"뭘 말하고싶어?"
"역시 사부로는 당해낼수 없다고. 심리수사대에 딱이네"
"그게 아니잖아.. 별 거아니었으면 배도 고픈데.."
"이!!사...가..."
"응?"
"이사라고 해봤자 같은 서울권 내인데다, 지하철 2호선도 그대로 탈 수있어."
"야 너.. 그럼 언제.."
"내일 모레.. 아니 글피쯤이었나 그럴꺼야."
"애들은 몰라?"
"응. 사부로가 처음이네."
"고등학교는?"
"기성고"
"거긴 공부좀 하던데, 뭐 너라면 답 두고 사소한것에 고민하는 점만 빼면 별문제 없겠다."
"넌 날 너무 잘알아..ㅋ"
"고마워"
"응?"
"먼저 알려줘서 고마워"
"아니, 알아줘서 고마워"
그리고는 둘은 어색하게 웃었다.
놀만큼 놀고 집에 가는길. 지하철에 탔을땐 그닥 없었던 사람들이 지난 정거장수에 따라 늘어 붐비기 시작했다.
멍하니 앉아있던 라이조 앞에 오십대정도 되보이는 아줌마가 앞에서자 별생각없이 웃으며 자연스럽게 일어나서는 사부로앞에 섰다.
항상 키가 큰 사부로를 올려보다가 앉아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니 큰 아이처럼 느껴졌다. 덩치는 전혀 아이가 아니지만 말이다.
사부로는 뭘 그리 빙그레 웃고있냐고 따지고 물어보려다 그만두고 그냥 가볍게 웃고말았다.
아무래도 씁쓸했지만 위에서 라이조가 웃고있어서 더이상 아래를 바라보고 있을순 없었다.
1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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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알바하다가.
지하철 2호선은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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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중의 낮, 두시 반쯤.
2호선 지하철 안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라이조는 가만히 뒤돌아 전철밖을 보고있었고, 사부로는 맞은편의 창을 바라보고있었다.
학교 수업은 착실히 듣는 라이조가 강하지도 않은 사부로의 땡땡이의 권유에 넘어간 이유는 따로있었다.
마지막 땡땡이정도 쯤은 괜찮으리라.
땡땡이라고 해봤자 패스트푸드점, 피시방, 오락실, 노래방.. 뭐 대충 그런것들이 전부였고,
쿠쿠치는 땡땡이 거부, 칸에몽은 선생님께 소환된 상태였고, 타케야는 등교길에 신나라 벌레잡다 독충에 물려 조퇴하고 병원에 갔다.
둘만으로선 흥은 좀 덜했지만 둘만 있을때의 특유의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들 나름 즐겁게 보냈다.
다만 조금 다른점은, 오늘은 그 분위기가 라이조쪽이 살짝 더 달아올랐다는 점 정도.
노래방에선 라이조가 답지않게 목이 쉴정도로 노래를 불렀으며,
오락실 격투게임에서 사부로에게 10전 10패였던 라이조가 오늘 처음으로 사부로를 이겼다.
처음으로.
조금은 상기된 라이조의 쉰 목소리로 이것저것 얘기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던 사부로는 약간 기쁜듯 했지만 불현듯 안좋은 느낌을 받았다.
"왠일이야?"
"응?"
"왠일로 그리 흥분했냐구."
"에.. 난 그러면안되나?"
"그게 아니라, 평소와 좀 다르잖아."
"음.. 그런가, 역시 그렇게 밖에 안보이나.."
"뭐, 진짜 재밌어한다면 상관없지만 괜히 척하는건 내앞에선 그만둬."
"...."
가만히 잠깐의 정적을 빌려 말을 고르고있었다.
"역시 오랜만.." "하지만 어쩔수.."
사부로는 믿고싶지 않아 먼저 말을 함으로써 느낌을 지우려했지만 말은 둘 다 동시에 트였다.
하지만 둘은 서로 정반대되는걸 말하고있었다. 한 쪽은 믿고싶은것과 한 쪽은 인정하는 것.
"...."
"뭘 말하고싶어?"
"역시 사부로는 당해낼수 없다고. 심리수사대에 딱이네"
"그게 아니잖아.. 별 거아니었으면 배도 고픈데.."
"이!!사...가..."
"응?"
"이사라고 해봤자 같은 서울권 내인데다, 지하철 2호선도 그대로 탈 수있어."
"야 너.. 그럼 언제.."
"내일 모레.. 아니 글피쯤이었나 그럴꺼야."
"애들은 몰라?"
"응. 사부로가 처음이네."
"고등학교는?"
"기성고"
"거긴 공부좀 하던데, 뭐 너라면 답 두고 사소한것에 고민하는 점만 빼면 별문제 없겠다."
"넌 날 너무 잘알아..ㅋ"
"고마워"
"응?"
"먼저 알려줘서 고마워"
"아니, 알아줘서 고마워"
그리고는 둘은 어색하게 웃었다.
놀만큼 놀고 집에 가는길. 지하철에 탔을땐 그닥 없었던 사람들이 지난 정거장수에 따라 늘어 붐비기 시작했다.
멍하니 앉아있던 라이조 앞에 오십대정도 되보이는 아줌마가 앞에서자 별생각없이 웃으며 자연스럽게 일어나서는 사부로앞에 섰다.
항상 키가 큰 사부로를 올려보다가 앉아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니 큰 아이처럼 느껴졌다. 덩치는 전혀 아이가 아니지만 말이다.
사부로는 뭘 그리 빙그레 웃고있냐고 따지고 물어보려다 그만두고 그냥 가볍게 웃고말았다.
아무래도 씁쓸했지만 위에서 라이조가 웃고있어서 더이상 아래를 바라보고 있을순 없었다.
1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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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알바하다가.
지하철 2호선은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