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parody

공유할 수 없는 것 - 10.06.06.

다흘 2010. 6. 6. 16:13
(닌타마 란타로 패러디 - 도이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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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 정말 죽어도 익숙해 질 것 같지 않다.'

가끔꾸는 꿈.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그저 불구덩이같이 검고 붉은 그 세상이 '낯설고 무서웠다'라는 '감상'만 남았다.
추상화같이 형체를 알 수 없는, 하지만 색은 거의 쓰지않은 황망한 풍경.
그렇게 기억은 없지만 감상은 선명하기 그지없었다.

깔끔히 앗아가 버리는 전쟁은 그 무엇하나 남기지 않는데, 그보다 더한 목적의 존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이지만 어째선지 너무나도 소중한 닌자학교 선생님과 아리닌 친구들이 생겼다.
틀림없는 진실인데 틀림없다는 그 무게만큼
성주의 병력이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어버렸다라는 적확한 사실이 머리 안쪽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두통과 같이 강렬히 상기되었다.

'지저분한 싸움에 참여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이선생님도 분명 그런 모순을 지니고있을터인데 아직까진 진심으로 힘들어하는 표정을 본 적이 없다.
미처 보지 못한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모순은 선생님과 나로서는 물어서는 안되는 불문율 같은 것이었다.

언젠가,
누군가가 먼저 죽으면
서로의 무덤에 찾아가 조용히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뭐라 답해야할까.'

1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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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박아둔걸 이제서야 써본다.
좀 흔한 소재지만 이 만큼 서로 깊이 동감할 수 있는게 있을까 싶다.